스티븐 잡스와 빌 게이츠의 법정 싸움
애플과 MS의 경쟁은 창업자인 고(故) 스티븐 잡스(애플)와 빌 게이츠(MS)가 창업 초기 컴퓨터 운영체제 기술을 두고 벌인 싸움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0년대 초반 잡스는 마우스를 조작해 PC를 이용하는 기술을 처음 시장에 내놓았는데, 이후 MS가 이 기술을 윈도우에 탑재하면서 두 회사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되었습니다.
잡스는 MS가 자사 원천 기술을 도용했다며 고소했고, 두 기업의 법정 싸움은 1994년까지 7년가 이어졌습니다.
껄끄러웠던 두 창업자의 관계는 2011년 잡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게이츠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아이폰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주로 쓴다"라고 했습니다.
다시 경쟁 상대로 만난 애플과 MS
두 창업자가 물러난 이후 최근 10년 동안 두기업은 크게 충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000년대 중반 애플이 MS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등 협력관계를 구축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현재 전문 경영인이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IT 산업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애플과 MS는 다시 경쟁 상대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IT 기술이일상생활에 폭넓게 사용되면서 주로 기업고객을 상대로 했던 MS와 소비자 중심인 애플의 격돌이 불가피해진 것입니다.
MS는 윈도를 탑재한 태블릿 PC 서피스 시리즈를 매년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 1위 해플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MS는 지난 4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개발한 스타트업인 뉘앙스를 160달러에 인수했습니다. MS는 뉘앙스의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의사와 환자가 주고받는 구두 상담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애플은 이미심전도∙심박수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로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앱스토어를 놓고도 두 기업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MS는 지난해 애플이 고객 보호를 내세워 모든 앱에 대한 검증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들자 자사 게임 서비스인 엑스박스를 아에 애플 앱 장터에서 빼버렸습니다.
MS는 또 노트북PC에서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트북에서도 스마트폰용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했습니다.
애플이 게임업체 에픽게임즈와 앱자어 내 유료결제 의무화를 두고 진행 중인 소송에서도 MS 주요 임원을 에픽게임즈 증인으로서게 하는 등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창업자 스티븐 잡스와 빌 게이츠 때부터 시작된 애플과 MS의 경쟁이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 것인지, 또 어떠한 미래 먹거리에서 경쟁하거나 협력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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