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격주 4일 근무, 넥슨 육아휴직 2년 게임업계의 복지전쟁

인재를 잡기위한 게임업계 복지정책

 

엔씨소프트 입사 100일 기념

지난 14일 게임사 엔씨소프트 신입 사원 80여 명의 자택으로 회사 로고와 '축 백일' 글귀가 새겨진 케이크가 배송되었습니다. 이날은 지진 1월 입사한 신입 사원들이 근무를 시작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회사가 나서 직원들의 입사 100일을 챙기는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케이크를 받은 직원들은 엔씨소프트가
새로 도입한 '초임 연봉 상한 폐지'라는 파격적인 연봉 정책이 처음 적용되는 기수이기도 합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업계 연봉이 상향 편준화되면서 인재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세심한 시도들이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육아휴직 2년으로 늘린 넥슨

넥슨은 지단달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2년으로 늘렸습니다. 출산휴가를 사용할 때 급여를 100% 보전해주는 기간도 2달에서 3달로 확대했습니다. 최근 여섯 번째 사내 어린이집도 개원했고, 3년마다 특별 휴가와 휴가비도 지급합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업계 통상 개발 자들은 2~3년이면 이직을 하는데, 가정이 있는 개발자들은 이런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좀 더 오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게임업계의 복지전쟁

올초 연봉 인상 열풍이 몰아쳤던 게임 업계에서 인재 지키기 2라운드로 복지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복지 정책이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경쟁사에 곧바로 개발자를 뺏길 수 있어, 업체마다 '복지 키  맞추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젊은 사원들은 일과 휴식의 균형에 관심이 많고 자기 개발이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복지를 중시한다"라고 했습니다.

예전 게임 업계는 게임 개발 막바지에 밤을 새우며 작업하는 크런치 모드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게임 업체들이 워라벨 선진 기업들로 속속 바뀌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뛰는 곳은 카카오 게임즈입니다. 지난 16일 카카오 게임즈는 금요일에는 회사 전원이 출근을 하지 않는 '놀금' 제도를 기존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월평균으로 따져보면 주 4.5일 근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카카오 게임즈는 직원들이 휴식 시간을 터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캠핑카나 제주도 별장을 무료로 지원해주는 혜택까지 제공합니다.

 

건강을 지원하는 이색 복지

건강을 지원하는 이색 복지책도 눈에 들어옵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지난 1일부터 전문 상담사들이 심리 상담을 해주는 '상담포유'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인 관계, 불면증, 가정문제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펄어비스는 전문 안마사들을 대동한 사내 마사지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자며 한명당 50만 원의 양육비를 연봉과 별도로
지급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회사 근처에 살면 거주비도 줍니다.

연봉.복지전쟁 이대로 괜찮은가?

 임금 인상에 복지 경쟁까지 불붙으면서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게임 업계에서는 "임금을 대폭 인상한 데 이어 복지 지출까지 커지면서 게임 업체들의 인건비 지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20~3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특히 지난 3월 직원들에게 인당 800만 원의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보다 올 1분기에만 인건비로 400억 원을 더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작년 게임 업체들이 호성적을 낸 데에는 코로나로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면서 "향후 실적이 하향세를 나타내면 지금의 임금 인상과 복지 경쟁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인건비 부담에도 수익의 상승. 기업의 이익만큼 직원들에게 연봉과 복지로 돌려주는 모습과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잡가 가는 모습은 모든 기업이 배워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게임업계 특성상 인재를 잡기 위한 정책이라 할지라도 모든 기업주들이 이제 기업을 위해 회사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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